이종태 퍼시스 부회장 "변화 모색하는 기업, 사무가구부터 바꾸더군요"

입력 2017-05-15 19:03   수정 2017-05-31 11:36

'가구컨설팅업체 변신' 주도하는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

"사무환경은 기업 전략이자 문화
판매에서 컨설팅으로 영역 확장
대형 쇼룸 열어 고객 체험 유도"



[ 문혜정 기자 ] “카탈로그를 보고 고르던 사무가구를 고객들이 이젠 앉아서 일하는 체험을 한 뒤 구입해요. 우리가 쇼룸을 확대하는 이유입니다.”

국내 사무가구 대표기업인 퍼시스의 이종태 부회장(대표이사·사진)은 15일 서울 광화문 D타워 15층(전용면적 1024㎡)에 대형 쇼룸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북에 연 첫 쇼룸으로 이곳 임대료와 관리비는 연 20억원에 달한다. 퍼시스는 올해 초 부산 사상구 회사 소유 건물 내 쇼룸도 도심인 대연동의 한 임대 건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 오금동 본사 2개 층 쇼룸도 리모델링을 마쳤다. 대구 매장도 증축했다. 쇼룸 재정비에 들어간 초기 비용만 30억여원, 앞으로 이를 유지하고 연구소까지 개선하는 데 총 100억원의 예산을 잡고 있다. 회사의 한 해 이익(2016년 당기순익 231억여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이 부회장은 “회사 경영진 사이에선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가구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을 강화하고, 고객들이 직접 와서 앉아 보고 회의 공간을 체험하는 게 점차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구성이 강한 사무가구를 낡아서 교체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사업 내용과 규모가 바뀌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기업들이 변화를 모색하면서 사무가구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스가 ‘가구를 판다’가 아니라 ‘사무환경이 곧 기업 전략이고 기업 문화’라는 콘셉트로 전 직원들의 철학까지 바꾼 이유다. 2009년 퍼시스 대표로 취임한 이 부회장은 국내 사무용 가구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해외 시장까지 개척하는 등 퍼시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퍼시스는 조달시장을 위해 2011년 ‘팀스’라는 사무·교육용 가구회사를 세웠다. 퍼시스 창업자인 손동창 회장이 대주주이고 퍼시스 계열사인 시디즈(의자 전문 제조사)와 일룸(생활가구) 등이 지분을 갖고 있어 ‘위장 중소기업’이란 비판에 시달리다 결국 조달시장에서 배제됐다. 팀스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퍼시스의 영업이익(2012년 239억원→2013년 179억원)도 타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조달납품시장에서 빠지면서 이에 주력하던 지방 대리점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유통망도 무너졌다”며 “그러나 지난 3~4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품혁신과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뤘고 단순히 가구 유통업체가 아니라 ‘명품 가구 컨설팅&제조업체’로 탈바꿈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퍼시스의 체질개선은 경영 성과로도 드러난다. 유럽산 모터를 장착한 모션 책상(자유자재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가정 거실이나 호텔 로비처럼 느끼게 하는 사무실 소파 등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수납은 강화하고 회의·교류 공간은 다양하게 만드는 사무환경 컨설팅 수요도 커지고 있다. 퍼시스는 GS리테일 동북부본부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입주할 때 비용을 받고 사무공간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공기업은 원활한 소통(회의 공간)을, 영업사원이 많고 교육과정이 많은 기업은 자유로운 공간 변신(무빙월이나 경량화된 파티션 등)을 강조한다”며 “사무환경을 고려한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스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오금동 본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퍼시스 사무환경 세미나 2017’을 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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